재고 누적에 값 폭락하는 쌀… 대안은 ‘친환경 기능성’
입력 2010-05-10 18:57
쌀 재고량이 늘면서 산지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강진군이 친환경 기능성 쌀을 전량 계약 재배해 판로와 함께 판매가 걱정을 덜고 있다.
강진군은 최근 군내 200농가가 생산한 친환경 기능성 쌀 1400t에 대해 두보식품㈜, 자연과유기농 등 2개 회사와 계약 재배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군과 기능성 쌀 계약재배 협약을 맺은 두보식품은 경기도 여주군에 있는 잡곡유통 전문회사이며, 자연과유기농은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농조합법인이다.
기능성 쌀이란 혈당 강화나 혈압 조절 등 특수한 기능을 가진 친환경 벼를 비롯해 흑미 녹미 홍미 갈색미 등의 유색벼와 노른자찰벼, 금탑벼 등이다.
군은 최근 지속적인 쌀값 하락으로 인한 지역 농촌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쌀 유통회사 등과 수차례 사전협의 등을 거쳐 계약재배를 성사시켰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보식품은 165㏊에서 생산된 기능성 쌀 1100t을 시중 가격과 상관없이 40㎏들이 가마당 최저 5만∼7만5000원에 매입하게 된다. 군은 이번 기능성 쌀 계약재배를 통해 소비부진과 재고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군 친환경연합회 오경배(63) 회장은 “이번 계약재배 협약으로 군 전체 쌀 생산량의 2.5%를 판로 걱정 없이 생산에만 전념 할 수 있게 됐다”며 “소득 또한 일반농가에 비해 10∼20% 정도 더 올릴 수 있어 내년에는 재배면적이 2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은 2008년 안정적인 쌀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기능성 쌀 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 50농가 50㏊에서 재배된 한아름벼를 가공용 원료로 납품, 일반농가보다 140%의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강진=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