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인성 끝내기 안타, LG 4연패 끝냈다…KIA에 1대3 뒤지다 9회말 극적 역전

입력 2010-05-09 21:39

찬스 때마다 LG 타자들은 맥없이 물러났다. 1-3으로 뒤진 상황이 이어지면서 선수들도, 팬들도 조금씩 지쳐가던 7회말. 무사 1, 2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포수 조인성. LG 박종훈 감독은 번트와 강공을 놓고 망설이다 타격감이 좋은 조인성에게 맡기기로 했다. 조인성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가며 병살타가 됐다. 조인성은 고개를 떨궜다.

여전히 1-3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LG는 다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이진영은 볼카운트 0-3이었지만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1타점 우전 적시타. ‘과연 이진영!’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과감한 스윙이었다.

이어진 1, 2루 찬스에서 KIA가 마무리 유동훈을 등판시키자 다음 타자 손인호는 초구에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7회 병살타를 쳤던 조인성. 조인성은 볼카운트 2-3에서 바깥쪽 공을 밀어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극적인 역전 결승타였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KIA에 9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다 9회말 대거 3득점하며 4대 3으로 역전승했다. LG는 4연패에서 벗어났고 KIA는 6연승 문턱까지 갔지만 아쉽게 5연승에서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를 11대 1로 꺾었다. 연 이틀 선발투수가 무너지며 대패했던 두산은 선발로 나선 임태훈이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두산은 임태훈의 호투와 이성열 김현수의 연속타자 홈런 등 18안타를 터뜨리며 이틀에 걸친 패배를 앙갚음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SK를 3대 2로 누르며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전날 3연패에서 벗어났던 선두 SK는 1회초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1사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으로 물러나는 등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1-1로 맞선 4회말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발 나이트가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등판한 안지만과 정현욱도 SK 강타선을 상대로 1점만 허용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화에 4대 2로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1회초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했던 넥센 선발 금민철은 이후 침착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9회 등판한 손승락은 1안타만 허용한 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5세이브째를 올렸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