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무디스 제재 나설 듯… “평가 오류로 금융위기 촉발”

입력 2010-05-09 19:31

세계적인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위험도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금융위기를 촉발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개됐다.

무디스의 모회사인 무디스코퍼레이션은 주주총회에서 배포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 3월 SEC로부터 행정조치를 제기할 것이라고 알리는 경고, 즉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았다”면서 “SEC는 무디스가 지난 2007년 제출한 신용평가등록신청서상에 언급된 사항을 위반했다면서 행정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SEC에 따르면 무디스는 2007년 SEC에 제출한 신용평가업체 등록신청서상에 언급된 사항을 위반했다. 무디스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나 해당 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럽의 특정 채권상품의 신용등급을 위험 요소 발생시 즉각 강등하지 않았다. 채권의 신용도만을 평가요소로 삼겠다는 무디스 정책과 모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디스는 2008년 7월 회사채 실적에 근거한 파생상품인 ‘CPDO(고정비율부채증권)’를 평가하는 데 있어 신용평가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