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본격화] 韓 “KBS토론 여당만 유리”- 吳 “맞짱토론 2∼3차례 갖자”

입력 2010-05-09 21:17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 전 총리가 TV토론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KBS가 11일 개최하려던 토론이 발단이 됐다. 한 전 총리 측 임종석 대변인은 9일 자유선진당 지상욱,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측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오 시장에게만 유리한 편파적인 규칙과 내용을 일방 통보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4년 시정 평가’를 주제로 한 초반 토론에서 오 시장에게는 다섯 번에 걸쳐 3분30초의 발언 기회를 주고 다른 후보에게는 한 차례 1분30초씩 발언토록 한 점과 토론 주제를 세종시 문제, 일자리 창출 방안, 강남북 균형 발전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으로 제한한 것을 문제 삼았다. ‘KBS의 오세훈 편들어주기’라는 비판이 계속되면서 토론회는 결국 무산됐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주제나 형식이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모든 토론에 임했다”며 “한 전 총리는 더 이상 TV 토론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방송사별 TV 토론과 상관없이 한 전 총리와 ‘맞짱토론’을 적어도 2∼3회는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1대 1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 선대위는 “오 시장의 제안을 대환영한다. 바로 만나 협의에 들어가자”고 맞받아쳤다. 또 “이번 제안이 TV 토론을 무산시키려는 또 다른 꼼수가 아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 측은 TV토론을 통해 선거 국면을 정책 대결 구도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4대강 사업 등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이슈가 충분히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