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무임승차 좋아하는 ‘무상후보’ 한명숙”… ‘흑색 비방戰’ 솔솔
입력 2010-05-09 21:48
6·2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여야의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를 ‘무상 후보’라고 부르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전 총리는 무상 골프 치고 무상 골프숍 가고 무상 골프 빌리지에서 한 달 가까이 지냈다”며 “경선도 TV토론 없이 무상으로 치렀고, 총리 재임 시절 총리 공관에서 업자들을 무상 대접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한 전 총리가) 천안함 사고 영결식에 가서 어머니로서 가슴 도려낸 듯한 아픔을 느꼈다고 했지만 과거 총리 시절 제2연평해전 영결식에는 가지도 않았다”며 “무상경선 무상골프 무상대접 무상추모, 하여간 무상후보”라고 맹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한 전 총리) 캠프는 골프 캠프”라며 “선대위원장으로 있는 이해찬 전 총리가 골프 총리였고, 허성관 선대위원장도 행자부 장관 시절 안상영 부산시장 영결식에도 안 가고 골프 친 전력이 있으며 대변인인 임종석 전 의원은 핸디캡이 싱글 수준인 골프광”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선대위 임종석 대변인은 “야권의 무상급식 이슈가 지방선거 핵심으로 떠올라 차별급식을 주장해 온 여당에게 불리해지니까 ‘무상급식’이란 말을 차용해 터무니없이 한 후보를 인신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또 “골프로 보자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더 많이 치고, 모 최고위원은 골프장 관련 비리 의혹까지 있지 않았느냐”며 “지저분한 언어로 인신공격해대는 이야기를 들으니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 동생이 금품살포 의혹으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것에 대해 ‘차떼기당’, ‘금권선거’ 등의 단어를 동원하며 집중 공격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현 후보의 동생이 유권자 명단과 5만원권으로 2500만원을 갖고 지역 유력인사를 만나다 체포됐다”며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항상 돈 냄새, 썩은 냄새가 난다”고 비판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국민들은 ‘차떼기당’의 본성을 드러낸 금권선거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후보는 더 이상 오리발 내밀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