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로 충치 치료·휴대전화 무선 충전… 방송통신 10대 유망 서비스에 연 3600억 투입

입력 2010-05-09 18:56


전파로 암을 치료하고 휴대전화를 선 없이 충전한다. 출근길에 휴대전화로 보던 드라마를 점심시간에 노트북으로 이어서 보다가 퇴근 후 TV로 마저 본다.

가까운 미래에 방송통신 서비스로 구현될 일상의 모습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0대 미래 유망 방송통신 서비스’를 선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을 9일 발표했다.

4세대 TV, 양방향 DMB, 100Mbps급 무선인터넷, 1∼10Gbps 유선인터넷, 끊김 없이 이용하는 융합 미디어, 미래전파 응용, 통합보안, 사물지능통신, 방송통신위성, 녹색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서비스가 10대 미래 서비스로 제시됐다. 2014년까지 9조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하고 3만8000명을 새로 고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들이다. 방통위는 이들 서비스 육성에 연간 36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내년 1월부터 운영되는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흑백과 컬러, 디지털 HD TV가 1∼3세대 TV라면 4세대 TV는 3D와 UHD(울트라 고화질) TV다. 정부는 기존 TV보다 4∼16배 선명한 UHD TV를 2013년과 2017년 단계적으로 실험 방송할 계획이다.

DMB도 3D 서비스가 내년 실험 방송을 거쳐 2016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또 DMB는 와이브로와 결합해 이동 중에도 시청자가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로 발전된다.

무선인터넷은 2012년 4세대(G) 이통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이동 중에도 100Mbps급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은 개인 간 통신에만 쓰이던 것에서 벗어나 교통, 의료 등 사회 각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선인터넷은 2016년에 10Gbps급 시범 서비스가 시행될 계획이다.

방통위는 TV와 PC, 모바일 기기로 각종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융합 미디어 서비스를 ‘스마트 스크린 서비스’라고 명명했다. 이 서비스는 2014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종양과 충치 등을 정밀 진단, 치료하고 모바일 기기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미래전파 응용 기술도 관심거리다. 방통위는 2015년 암 진단 기술을, 2017년엔 무선 에너지 전송(무선 충전)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밖에 방통위는 모든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달아 정보를 수집하고 원격 제어하는 ‘사물지능통신’ 시범 사업을 2015년 전국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