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5개월 만에 감소… ‘악성’은 여전히 증가
입력 2010-05-09 19:04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5개월 만에 꺾였다. 하지만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중인 미분양 아파트는 줄고 있지만 입주자를 찾지 못한 ‘불꺼진’ 아파트는 여전히 늘고 있는 셈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총 2만6099가구로 2월(2만7326가구)에 비해 4.5%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은 1658가구로 전달에 비해 155가구 줄었고, 경기도는 2만1408가구로 1059가구, 인천은 3033가구로 13가구가 각각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월 초 신규 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면서 건설사들의 신규분양 물량이 급감, 미분양이 일부 소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주택경기 침체와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1만2910가구로 전달(11만6438가구)보다 3%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지방 미분양은 8만6811가구로 지난해 4월(13만4799가구) 이후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분양가 할인과 신규 분양 중단 및 취소 등 미분양 소진을 위한 업계 자구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5만788가구로 전달보다 748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이 4056가구로 전달에 비해 126가구 늘었고, 지방은 4만6732가구로 874가구 증가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