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만도 못해!”… 내연녀 애완견 고문한뒤 죽인 엽기 40대 집유

입력 2010-05-09 21:51

지난해 6월 서울 잠실동 내연녀의 아파트에서 임모(44)씨는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였다. 내연녀 A씨는 품에 안은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임씨가 “개를 던져버리기 전에 방에 갖다 놓으라”고 을렀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했다. “난 얘가 더 좋아.”



임씨는 A씨에게서 강아지를 낚아채더니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던졌다. 강아지는 발버둥을 칠 새도 없이 날아가 땅바닥을 뒹굴었다. ‘깨갱’ 소리를 지르며 먼지투성이가 됐다.

놀란 A씨가 달려 나가 강아지를 끌어안았다. 임씨는 완력으로 A씨에게서 강아지를 다시 빼앗았다. 임씨는 집으로 들어가 물이 고인 화장실 좌변기에 강아지 머리를 넣었다가 빼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강아지는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숨졌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김우정 판사는 임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