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보 관련 조직 개편… 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 이상우·안보특보 이희원
입력 2010-05-09 18:31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신설되는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에 이상우(72)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을,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에 이희원(62)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예비역 대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 청와대 내 위기상황센터를 국가위기관리센터로 격상하고, 센터장에 김진형 해군 제독(준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밝힌 청와대 내 안보 관련 조직 개편이 마무리됐다.
총괄점검회의의 15명 위원 명단도 발표됐다. 이 의장을 포함해 김동성 중앙대 교수 등 민간인 5명,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 등 예비역 군 장성이 10명이다. 점검회의는 외부 위협 평가 및 안보태세 역량 검토, 국방개혁 대책 수립, 정보 역량 검토 및 대책 수립, 한·미 동맹 및 동북아 관계 점검, 국민 안보의식 제고 등 5개 안건을 다루게 된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점검회의는 2∼3개월 정도 활동하게 될 것이며, 5개 분야에 대해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점검회의가 보고서를 내고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면 현재 국방부 내에 있는 국방선진화추진위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격상돼 국방개혁 문제를 다루게 될 전망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관리센터는 이 안보특보가 관장하게 되며, 천안함 침몰과 같은 위기상황 발생 시 센터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토록 해 위기대응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국가위기상황팀장이 외교안보수석에게 보고하고,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에게 다시 보고하는 2단계 체계였다.
또한 조직도 현행 1개팀에서 2개팀(기획운영팀과 안보상황관리팀)으로 늘리고, 인원도 19명에서 군, 경찰, 국가정보원 직원 파견을 통해 확대할 방침이다.
이 의장은 함남 함흥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강대 교수와 한림대 총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말부터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을 맡아왔다. 육사 27기인 이 안보특보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수도군단장, 항공작전사령관 등을 거쳤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