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따른 만성질환 개선, 멀티 비타민이 특효”… 세계적 석학 블룸버그 내한 강연

입력 2010-05-09 17:23


“나이 들면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 요구량과 실제 섭취량 사이에는 틈(gap)이 생깁니다. 비타민 B군과 항산화 비타민(A·C·E), 미네랄 등 각종 영양 성분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멀티 비타민’의 꾸준한 복용은 이 틈을 보충해 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노화와 비타민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블룸버그(65·사진) 박사는 최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내분비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노화에 따른 최적의 건강을 위한 영양 요구 변화’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블룸버그 박사는 “특히 50세를 넘으면 소화 흡수율 감소, 잦은 약 복용, 식욕 저하 등으로 영양 불균형이 심해지는 시기”라고 했다. 따라서 비타민 B6나 B12, 폴산, 항산화제 비타민들을 각각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을 높여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박사는 “멀티 비타민의 섭취는 또 몸속에 존재하는 심장병이나 암 등 만성질환의 위험 인자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체 내 독성 대사물인 호모시스테인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등 다른 만성병의 위험 요인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도 호모시스테인 혈중 농도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연구결과 호모시스테인은 비타민 B6 복용으로 체내 농도를 낮출 수 있으며 B12 보충을 통해 몸에 중요한 아미노산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 B6의 섭취를 늘리면 암의 또 다른 원인인 ‘DNA 산화손상’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B6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적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4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박사는 그 자신도 “15년 동안 멀티 비타민 제제인 센트룸을 하루 한 알씩 복용해 오고 있다”면서 건강의 비결로 꼽았다. 특히 50세 이상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 및 함량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한 ‘센트룸 실버’ 제품은 최근 국내에 출시돼 약국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미국 보스톤 터프츠대학 영양과학정책부 교수로 재직중인 블룸버그 박사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식품·영양 관련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