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걱정 끝!… 개복않는 고주파 용해술 각광

입력 2010-05-09 17:20

과거 개복수술이 원칙처럼 여겨졌던 자궁근종 치료법이 가급적 수술하지 않고 고주파 또는 초음파 열에너지로 혹만 녹여 여성성의 상징인 자궁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 층에 생기는 양성 혹이다. 가임기 여성의 약 2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주로 30∼45세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과다와 부정출혈이다. 드물게 골반통과 월경통, 성교통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밖에 근종이 커지면 방광과 요도를 압박,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법에는 자궁적출 및 근종 절제 수술과 근종 용해술이 있다. 근종의 크기가 수 ㎏에 이를 만큼 너무 큰 경우가 아니라면 개복 수술은 요즘 거의 하지 않는다. 수술을 하더라도 대부분 복강경이나 자궁경을 이용, 흉터를 최소화하고 근종만 내시경으로 도려내거나 레이저로 지져 없애는 방법을 많이 쓴다.

수술은 효과가 확실하지만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까지 회복하는 데 10일 이상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회복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몸에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는 비(非) 수술 치료가 각광받는다.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루피어)을 투여해 근종의 부피를 줄이거나 54℃ 안팎의 고주파 또는 초음파 열에너지로 근종을 녹이는 용해술이 그것이다. 고주파 용해술은 기존 간암 치료에 이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1초당 400∼500㎐의 전류를 근종 조직에 가해 세포를 괴사시키는 원리다. 반면 초음파 용해술은 1㎠당 3∼5W의 출력을 가진 초음파를 체외에서 5∼15분간 근종부위에만 쪼인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단, 모든 근종이 다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각 증상이 없고 혹 크기가 작거나 위치 상 문제가 없을 때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