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 새章 열어… 스웨덴 SBF, 고순도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 갖춰

입력 2010-05-09 17:58

초음파로 쓰레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음식물자원화 시설이 국내 처음으로 가동돼 생태환경도시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스웨덴 SBF(Scandinavian Biogas Fuels AB)가 설립한 한국법인 SBK는 남구 용연하수처리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고순도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지난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바이오 가스는 음식물 찌꺼기나 가축 분뇨,정화조에서 나오는 슬러지(하수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를 일정한 온도에서 숙성·발효시켜 얻어지는 메탄 성분의 친환경 에너지다.

SBF가 1800만 달러와 기술을 투자한 이 시설은 하루 18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순도 바이오가스 1만3800N㎥를 생산해 인근 SK케미칼㈜에 연료로 공급한다. SK케미칼은 바이오가스를 지금까지 사용해 온 벙커C유를 대신 연료로 사용한다. SK케미칼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벙커C유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연간 2억여원의 경비와 9000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시는 벙커C유 대체 등에 따른 연간 이산화탄소(CO₂) 감축분 1만1500t을 유엔의 청정개발체제(CDM)에 등록해 1억3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국제적 생태환경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K는 15년 동안 시설을 운영한 뒤 2025년에 모든 시설을 울산시에 인계한다. 그동안 울산시로부터 t당 6만원씩 음식물쓰레기처리비를 받게 되며 메탄가스 판매액을 수입으로 하게 된다.

주봉현 정무부시장은 “바이오가스는 쓰레기 양도 줄이고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음식물자원화시설을 건립함에 따라 음식물쓰레기의 위생적이고 안정적 처리, 온실가스 감축, 바이오가스 생산 등의 효과를 가져와 생태산업도시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