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공무원 파견 현장행정 펼친다… “官이 아닌 주민입장에서” 완주군 ‘호민관(好民官)제’ 눈길
입력 2010-05-09 17:58
전북 완주군이 주민 우선 행정을 펼치기 위해 마을에 공무원을 파견하는 이른바 ‘마을 호민관(好民官)’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최근 마을 사정에 밝은 공무원 31명을 마을 호민관으로 위촉했다.
호민관은 고대 로마시대 평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평민 중에서 선출한 관리인 ‘호민관(護民官)’을 본뜬 것으로 ‘주민이 좋아하고, 주민에게 이로운 마을 일을 만들어가는 공무원’을 뜻한다.
호민관들은 군이 추진하고 있는 ‘공동체 회사 육성정책’을 지원하는 한편 민선 5기를 앞두고 조직 운용 방향을 되짚어 볼 계획이다. 이들은 또 현장행정 지원 전문가를 기르고 공동체 회사 정책을 지원하는 마을 코디네이터 양성, 군의 홍보역할 등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군은 그동안 ‘공동체 회사 100개소 육성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파워 빌리지 마을사업, 로컬 푸드 사업 등을 추진한 만큼 앞으로 이 제도를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들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군은 이와 함께 앞으로 주요 지역에 설치된 지역경제 순환센터에 ‘호민관 배움터’를 마련해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마을의 발전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호민관 위촉은 공무원의 실무능력을 강화하고, 관이 아닌 주민 입장에서 행정을 펴나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