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야당, 신당창당 추진
입력 2010-05-07 18:46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끌던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6일 강제 해체되자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친 마웅 쉐 전 NLD 대변인은 7일 “우리는 민주화 투쟁을 계속해 나간다는 NLD의 정치적 의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정당 등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신당의 명칭과 다가올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LD는 새 선거법에 따라 총선 참가를 위한 정당 등록을 해야 하는 최종 시한인 6일까지 수속을 마치지 않아 법률적으로 해체됐다. 1988년 창당 이후 22년간 군정의 탄압에 맞서왔던 NLD가 더 이상 공식적인 정당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미얀마 군정은 올해 안에 치러질 예정인 총선에 수치 여사가 참여할 수 없도록 조치했고, NLD는 이에 반발해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NLD의 창설 멤버로 최장기 투옥자인 윈틴(80)은 “NLD의 해산이 미얀마의 민주화투쟁이 끝난 걸 의미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우리가 군정을 위해 일한다면 모든 존엄과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대법원은 이미 새 선거법이 시행됐다는 이유로 수치 여사 측이 제기한 선거법 무효소송을 기각했다고 전했다.
수치 여사는 새 선거법 조항을 무효화하고, 1990년 총선에서 승리했을 당시 당선된 의원들로 국회를 구성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했었다.
이와 관련,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9∼10일 미얀마를 방문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캠벨 차관보는 현지에서 군정 관계자와 만나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