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의회해산 결의… 6월13일 총선

입력 2010-05-07 18:44

심각한 언어권 갈등으로 지난달 연립정부가 붕괴된 벨기에가 6일에는 의회까지 해산키로 결의함에 따라 다음달 13일 조기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벨기에 헌법은 의회가 해산되면 40일 이내에 총선을 실시, 새 의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향후 펼쳐질 선거운동 기간과 통상 일요일에 투표가 실시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6월 13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보도했다. 총선일은 알베르 2세 국왕의 재가를 얻어 7일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벨기에는 7월 1일부터 하반기 유럽연합(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치 안정을 찾아야 그나마 체면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와 왈롱(프랑스어권) 간 갈등이 첨예해 총선 이후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내각 총사퇴-의회 해산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낸 이번 사태는 주민들 간 분란에서 비롯됐다. 브뤼셀-알레-빌보르데(BHV) 선거구는 플레미시 권역이지만 실제 주민 수는 왈롱 측이 훨씬 많아 갈등이 계속됐고, “BHV 선거구를 분할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결국 연정에 참여했던 플레미시 자유당(Open VLD)은 연정 탈퇴를 선언했고, 내각이 총사퇴하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