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해마다 증가… 아들·딸이 욕설·폭행 강원지역 신고 2009년比 62%↑

입력 2010-05-07 18:38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녀들에 의한 노부모 폭행 등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씁쓸함을 더해 주고 있다.

7일 강원도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는 149건, 상담 건수는 2236건으로, 하루 평균 6.5건 가량 노인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신고건수 92건, 상담건수 1527건에 비해 각각 61.9%(57건), 46.4%(709건) 증가한 수치다. 학대 행위자는 전체 180명 중 아들이 85명(47.2%)으로 가장 많았고, 딸 21명(11.6%), 며느리 18명(10%), 배우자 14명(7.7%) 등의 순이었다.

대구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한 해 대구 지역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144건으로 2008년 132건, 2007년 131건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학대 유형은 욕설 등 정서적 학대가 35.8%로 가장 많았고, 폭행 등 신체적 학대 29.1%, 의식주 단절 등 방임 학대 20.9%의 순이었다.

노인보호전문기관들은 가족에게 학대받는 노인들은 우울증이나 대인기피 등 정서적 불안으로 인해 자칫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