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前 국세청 차장 연극 주인공 열연 중
입력 2010-05-07 22:27
1990년대 후반 이른바 ‘세풍(稅風) 사건’에 연루돼 공직생활을 마감한 이석희(64·사진) 전 국세청 차장이 프로극단의 연극무대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 차장은 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극단 우투리의 ‘리회장 시해사건’의 주인공인 리회장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이 연극은 국내 대표적인 연극축제인 서울연극제의 공식참가작으로, 재벌 총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장례식과 사망 1주일 전의 사건을 모자이크 식으로 보여주며 재벌중심 한국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현재 건설회사와 세무법인회사를 경영 중인 그는 회사일 뿐만 아니라 아들의 결혼식 등 집안의 대소사까지 미루며 이번 연극에 몰두하고 있다.
프로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는 경기고와 서울 법대 연극반 출신으로 오랜 시간 연극과 인연을 맺어왔다. 1991년 경기고 연극반 출신이 모여 시작한 화동연우회의 창립을 주도하는 등 꾸준히 무대에 서 왔다.
이 전 차장은 “출연 제의에 처음에는 사양했는데 대본을 읽어보고 타이틀롤이 욕심이 나서 무리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