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 올리효도’ 캠페인 김평일 제1가나안농군학교장
입력 2010-05-07 18:18
“부모-자식 관계가 모든 관계의 근원”
평생 효 실천한 김용기 장로 가르침
세상에서 쉽고도 어려운 것이 효도다. 새마을운동의 효시가 된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운 고(故) 김용기 장로는 평생 동안 ‘네 부모를 공경하라’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김 장로는 생전에 “모든 인간관계의 출발은 효도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부모와 자식 관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관계도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어버이날을 맞아 40년째 ‘내리사랑 올리효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김평일 제1가나안농군학교 교장을 만났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효도라고 했다. 그는 효도를 ‘순종’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김용기 장로는 모친(김공윤)이 연로해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자 외출할 때마다 어머니를 업고 동네 친한 분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용무가 끝나고 김 장로가 노모를 다시 업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당시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다.
김 장로는 먼저 잠자리에 드는 법이 없었다. 모친이 주무시기까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소상하게 말씀드렸다. 언제나 어머니 곁을 지켰다. 잊을 만하면 등을 긁어 드리거나 팔 다리를 만져 드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잔칫집에 다녀오는 날에는 항상 음식 보따리가 손에 들려 있었다. 사람들은 김 장로가 오면 으레 맛있는 것을 따로 챙겨 드릴 정도였다고 한다.
김 장로는 5형제 중 넷째였다. 효심도 깊었지만 형제 간 우애도 돈독했다. 위로 형님 3분을 극진히 모셨고 동생까지 잘 보살폈다. 지금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5형제는 강원도 원주 제2가나안농군학교 가족묘지에 십자가 형태로 누워서 생전에 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김 교장은 부친이 실천했던 효를 4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경험이 많은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말 중에는 지혜가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잔소리로 여겨서는 안 된다. 둘째, 늙어지면 몸과 마음이 약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섭섭해하므로 부모님이 노여워할 만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셋째, 나이가 들수록 갖고 싶은 것이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법이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용돈을 자주 드리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먼저 대접한다. 넷째, 자주 씻어도 몸이 가렵기 때문에 등을 자주 긁어 드린다. 단순히 가려운 곳을 긁어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이용해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하라는 뜻이다.
효도십계명은 가나안농군학교가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이다. 언제나 ‘성공하기 전에 먼저 참다운 인간이 되라’고 가르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