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7명 만성질환 시달려
입력 2010-05-07 18:08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에 의뢰해 65세 이상 노인의 인권 상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 71.8%가 3개월 이상 앓는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질병 경험자 중 42.1%(복수 응답·이하 동일)는 사회활동 제한의 어려움을, 39.0%는 치료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상생활 제한(38.7%), 외로움·소외감·자존심상실(38.2%)을 호소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많은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 ‘집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싶다’(44.0%)고 답했다. 23.1%는 ‘집에서 지내되 가족 외 요양보호사, 간병인, 복지서비스 등 외부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살고 싶다’고 한 사람은 34.0%였다.
노인들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컸다. 돌봄(요양보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노인들은 ‘돌봄 요구나 의견이 무시될 것이다’(47.6%),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다’(35.1%), ‘인격적으로 대해주지 않을 것이다’(31.6%)고 답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박경숙 교수는 “돌봄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정립해 국가와 시민사회 모두가 노인과 소통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