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약속있는 첫 계명 ‘부모 공경’

입력 2010-05-07 17:21


출애굽기 20장 12절

십계명은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하나님이 직접 주신 것으로 첫째에서 넷째까지가 하나님과 백성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다룹니다. 다섯째에서 열째까지는 하나님 백성들의 수평적인 관계를 설명합니다. 1, 2, 3계명은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한 관계로 이루어지려면 하나님 외의 신을 섬기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창조주 하나님만 의지하는 신본주의적 관계를 철저하게 유지하면 천대까지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4계명에서 하나님과 안식일제도를 두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들과 전적으로 교제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5계명에 와서 부모를 중심으로 한 가족제도를 통하여 수평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를 묘사하고 6계명에서 10계명까지는 공동체 안에서의 상호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부모 공경의 첫째 의미는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5계명을 풀이하여 연소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그리고 4절에서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합니다. 자녀와 부모 간 양자관계에서의 사역을 말하지만 출애굽기의 계명은 연로하신 부모가 자녀의 생명을 부여하고 성장하게 한 것은 세상에서 하나님 사역의 모형이므로 이러한 부모에 대해 자녀가 행해야 할 마음 자세와 실천적 행위를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 공경의 ‘공경’을 표시하는 히브리어 ‘카바드’는 원래 ‘무겁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파생된 의미로 영광 등의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모 공경은 부모의 권위에 대한 무거움과 그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녀들의 마음가짐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 공경을 잘하면 “너의 하나님 나 야훼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고 말합니다. ‘생명이 길다’란 히브리 원문에는 ‘날들이 길다’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축복된 삶이 긴 장수의 축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축복으로 보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부모 공경의 둘째 의미는 세대 교체적 의미가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5계명은 공동체의 건강을 위해 기성세대를 공경하며 후대가 물려받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은 부모에 대한 사랑을 강요하는 것이 아님을 지적하면서 앞의 다른 계명에서 지적된 바대로 사회생활에서 안식에 들어간 기성세대를 밀어내지 않고 최선의 예우로 정중한 공경을 표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대교체가 이어진다는 것은 상호 간 신뢰와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정 공동체 전체의 유지와 번영을 위해 부모세대의 권위와 사회적인 위치를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5계명은 ‘공경’으로 자녀와 부모가 원만한 관계로 설정된다면 그 역시 부모로서 또 다음 세대에 사랑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위치와 권위를 무시하지 않고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공경입니다. 이 사상으로 이웃을 살피면 축복의 길이 열립니다. 이것이 인간 사회에서 사랑의 기초입니다. 이 기초가 잘 이루어지면 하나님의 축복이 넘칩니다. 그리고 준비된 축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축복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

나두산 목사<아름답고 은혜로운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