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엑스포 앞둔 기독출판사 편집장들, 책 만드는 목적을 말하다
입력 2010-05-07 17:13
예수쟁이, 삶은 ‘지행합일 십자가 사랑 전도 기도’ 입니다
2010년 서울국제도서전에 기독출판사 14곳이 26개 부스로 참가한다. 올해 기독출판사들이 정한 테마는 ‘예수쟁이, 삶은 OO다’. 기독출판계는 최근 각광받는 베스트셀러 서적들이 간증집이나 개인의 영성에 관한 책이라는 데 주목한다. 내 안의 예수, 우리 안의 예수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층도 두텁다고 말한다. 참가 업체들은 행사기간 기독문화거리를 만들고 방문객들에게 예수와 기독교인의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도서전은 오는 12∼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참여해 베르나르 베르베르, 마크 레비, 에르베 튈레 등 프랑스 유명 작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채형욱 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과 송승호 홍성사 편집장, 이한민 규장 기획홍보실장, 이지은 생명의 말씀사 홍보부 기획과장, 김일중 성서원 기획실장, 최승진 기독출판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4일 본보 종교국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사회=채형욱 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
-서울국제도서전은 어떤 행사인가요.
△최승진 사무국장=시작은 1954년 서울도서전입니다. 국내도서전으로 한정돼 있다가 1955년 국제도서전으로 외형을 갖추게 됐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이란 주제로 프랑스를 주빈국으로 초청했고요. 국내 인문학 출판사, 어린이 출판사, 종교출판사, 미국 저작권자등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출판사들의 축제의 장입니다.
-기독 출판사들도 참여해왔지요.
△최승진 사무국장=협회가 참여한 지는 10년이 넘습니다. 기독 출판사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기는 올해가 3년째입니다. 기독교 종합 전시관은 기독교 문화거리로 단순히 책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장으로 활용됩니다. 올해는 ‘예수쟁이, 삶은 OO다’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예수쟁이와 책, 그리고 삶을 돌아보자는 취지입니다. 14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기독교 종합 전시관에 부스로 참석하지 못하는 40여개 출판사의 500여 책자도 함께 전시할 예정입니다.
-올해 주제는 예수쟁이 그리고 책, 삶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알리실 계획인지요.
△이한민 실장=주중대사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김하중 장로의 ‘하나님의 대사’, 김길 목사가 자신의 삶을 고백한 ‘증언’, 자녀에게 쓰는 엄마의 책 ‘엄마의 선물 기독교’, 이롬라이프 황성주 대표의 ‘킹덤 드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명수 시리즈 등이 도서전에 소개될 책들입니다. 간증이나 삶의 체험을 토대로 쓴 책들이지요. 규장의 경우 크리스천의 삶의 모델을 제시하는 책이 많습니다. 올해 도서전에서 정한 주제와 맥을 같이 합니다.
△송승호 편집장=도서목록을 예년과 다른 콘셉트로 뽑아봤습니다. 저희가 기획한 것이 ‘요람에서 무덤까지’입니다. 책과 삶은 하나라는 거지요. 연령층별로 책을 나눠봤습니다. 간증집과 색다른 주제로 접근한 도서들도 준비했습니다. 권오승 전 공정거래위원장의 ‘법으로 사랑하다’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도서로는 ‘고흐, 하나님 광기에 사로잡힌 천재화가’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7년간 목회한 안재경 목사의 저서로 고흐가 평생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고통 가운데 위안과 나눔, 그림처럼 투영된 하나님의 모습에 관한 내용입니다.
-특별히 기획한 내용이 있다면요.
△김일중 실장=올해로 발간된 지 20주년이 된 성경책이 있습니다. ‘만나성경’인데요. 이번 도서전을 통해 20주년 기념행사를 갖습니다. 아울러 성서원이 추구하는 사명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저희는 ‘사랑의 성경나눔’이라는 행사를 4년째 진행했습니다. 2006년 시작해 해마다 1000권씩 성경책을 미자립교회에 보내왔습니다. 올해도 1300여권을 보냈고요. 성경을 통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입니다. 이번 도서전에서도 하루 100여권 정도를 성경이 필요하신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생각입니다.
△이지은 과장=김남준 목사의 ‘싫증’을 대표도서로 소개합니다. 싫증, 게으름을 없애 하나님에 대한 첫사랑을 회복하자는 의미입니다. 신앙의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에게 주는 책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기간 동안 부모학교도 열 계획입니다. 크리스천 부모들의 자녀 양육을 위한 유영업 목사의 ‘크리스천 부모학교’입니다.
△이 실장=부스 한 쪽에 대형TV를 설치해 김하중 대사의 간증 집회 영상을 틀어놓을 계획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도 지나가면서 TV를 유심히 들여다보실 겁니다.
△이현주 과장=저희는 올해 처음 참가하게 됐습니다. 한국장로교 출판사라고 하면 신학도서나 어려운 책을 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반 독자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고자 류철배 보배로운교회 목사와 콘스탄티노플과 비잔틴교회 이야기의 저자인 박용우 목사의 사인회를 준비했고요, 기독교적 관점으로 해리포터 책을 소개하는 도서도 행사기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엄마’라는 그림책도 나옵니다.
-‘예수쟁이의 삶’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 편집장=지행합일(知行合一)입니다. 좋은 책, 좋은 말씀, 좋은 설교를 통해 지식을 넓히고 깨달음과 감동을 느끼지만 정작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문제죠. 말씀이 체화되어 일상화된 행위로 이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거듭나며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책 만드는 사람들과 그 책을 읽는 분들 모두가 바로 이런 계기를 마련하고 체험하고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현주 과장=십자가입니다. 예수를 자랑하는 예수쟁이들은 많지만 예수를 닮은 예수쟁이들은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예수쟁이들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쟁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슴 아프게 껴안고 돌아보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저희가 믿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겐 그 언어론 다가가기 힘듭니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보길 원합니다.
△이지은 과장=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게 크리스천이 해야 할 일이지요.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도 도서전에서 많이 만납니다. 오신 분들이 축제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셨으면 좋겠고요. 복음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 실장=예수쟁이 삶은 전도입니다. 저희 회사 모토는 ‘진리·말씀·생명·양식 땅끝까지 전하자’입니다. 성경을 통한 전도를 저희는 강조하고 있지요.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이 성경을 무심코 펼쳤다가 읽은 한 구절로 하나님의 터치를 받아 교회를 섬기게 되는 계기. 그 계기를 마련해주는 데 출판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성경을 100만 부 출판한다면 100만 명을 전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이 실장=기도입니다. 저희는 진정한 기도에 대해 얘기하는 책을 많이 출판했습니다.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사람으로서 드리는 진정한 기도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삶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해왔습니다. 베스트셀러 하나님의 대사도 김하중 대사가 어떤 기도를 해서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삶을 인도하셨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출판사들과 이번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향후 참여할 분들을 위해 기독교 문화거리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최 국장=그간 서울국제도서전에 기독 출판사들의 참여율이 저조했습니다. 펼쳐놓은 서점이라는 정도의 인식 때문이었는데요. 책을 가지고 축제를 벌여보자는 취지를 알리고 싶어 문화거리를 조성하게 됐습니다. 이 거리를 지나가면서 관람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쟁이 삶은, 예수쟁이 책은 OO다’라는 주제를 접하게 됩니다. 복음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소망하기로는 회원사 전부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 출판사를 총 망라하는 그런 거리로 만드는 것이죠. 그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적 관점에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이 실장=책을 소개하고 독자들을 만나는 것은 일차적 목적입니다. 근본적인 목적은 선교입니다. 저희만 나서서 전시한다고 그치는 게 아니라 크리스천 독자분들도 책을 많이 읽고 새롭게 변화되려는 노력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안 믿는 분들이 보시기에 선한 영향력도 주어질 것 같습니다. 기독교 문화거리를 널리 알려주시고 교회에서 광고도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부탁드립니다.
정리=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