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린다” 국기 패션 인기
입력 2010-05-07 17:33
그때를 기억하는가? 2002년 우리나라는 태극기 패션으로 물결쳤다. 태극기를 튜브톱처럼 몸에 두르거나 스커트처럼 휘감고 ‘오 대한민국’을 외쳤다.
국기 패션은 우리나라에선 2002년 선보인 이후 월드컵 때만 되면 나타나는 시즌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월드컵 때도 예외는 아닐 듯싶다. 예전과 다른 것은 패션 브랜드에서 내놓는 기성 제품이라는 것과 태극기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나라의 국기가 선보인다는 점이다.
컨버스 마케팅팀 변우경씨는 “태극기 톱이나 스커트 같은 파격적인 스타일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국기가 프린트된 티셔츠는 유용하면서도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참가국들의 국기를 다양하게 활용한 것은 ‘세계는 하나’라는 글로벌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컨버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 8개국의 국기 디자인과 컬러 모티브를 활용한 티셔츠와 신 ‘월드 스타 컬렉션’을 내놓았다.
신발 브랜드 크록스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미국, 이탈리아, 독일,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 등 월드컵 진출 8개국 국기와 유니폼을 모티브로 한 ‘크록밴드 네이션’을 내놓았다. 휠라는 라운드 티셔츠와 조리샌들, 선캡으로 구성된 ‘월드컵 스페셜 라인’을 선보였다. 라운드 티셔츠와 조리샌들은 남아공화국 이탈리아 영국 독일 브라질을 상징하는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카파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남아공을 대표하는 초록·노랑으로 구성된 응원 티셔츠를 내놓았다. 앞쪽은 대한민국을 뜻하는 ‘K’ 알파벳에 축구 슛팅 동작이 더해져 태극 전사들의 우승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휴고 보스에서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개국 국기의 색다른 특징을 잘 살린 ‘보스 그린라벨 월드컵 피케 티셔츠’를 스페셜 에디션으로 한정 판매한다.
부익부 빈익빈의 경제원칙은 월드컵패션에서도 통하는 듯하다. 축구 강국의 국기를 활용한 셔츠와 신은 넘쳐나는데, 실력이 약한 팀의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월드컵 시즌에는 응원하는 나라의 셔츠와 운동화를 고를 것인가, 좋아하는 색깔의 셔츠와 운동화를 고를 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겠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