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냐 맨유냐… 5월 9일우승 경쟁 ‘운명의 날’

입력 2010-05-07 18:16

“이변은 없다.”(첼시) “기적은 언제나 일어나는 법이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운명의 주말 최종전을 맞는다. 승점 1점차로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경쟁이 하이라이트다.

첼시는 9일 자정(한국시간·현지시간 9일 오후 4시)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위건과 최종전을 치르고, 같은 시간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스토크시티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우승 가능성은 첼시가 높다.

첼시는 승점 83으로 1위에 올라있어 위건 전에서 승리할 경우 맨유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반면 승점 82로 2위인 맨유는 스토크시티 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첼시가 비기거나 패해야만 리그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말 그래도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맨유는 ‘돌풍의 팀’ 위건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첼시가 최종전에서 만나는 위건(승점 36·15위)은 올 시즌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버풀(3월)과 아스널(4월)을 홈에서 각각 1대0과 3대2로 제압한 위건은 지난해 9월26일에는 홈에서 첼시를 3대1로 무자비하게 격침시켰다. 위건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마리오 멜키옷은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를 한번 이겼는데 또 이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변은 언제나 일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시즌 18차례의 홈 경기에서 단 1패(16승1무)만 기록할 정도로 ‘안방 불패’를 자랑하는 첼시는 “이변은 없다. 안방에서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높이 치켜 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맨유가 우승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최초 4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맨유는 지난 2006∼2007시즌부터 내리 정규리그 3연패를 차지해 리버풀(1981∼1982,1982∼1983,1983∼1984), 아스널(1932∼1933,1933∼1934,1934∼1935)과 정규리그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맨유는 또 통산 18회로 리버풀과 최다 우승 기록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산소탱크’ 박지성(29)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지성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준 박지성의 위력을 잘 아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어떤 전략을 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최종전을 앞두고 웨인 루니(맨유)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정규리그 득점왕 대결도 볼거리다. 두 선수는 나란히 26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루니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생애 최초이자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버밍엄시티) 이후 10년 만에 잉글랜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드로그바가 득점 1위에 오르면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2006∼2007시즌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하게 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