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동료 부상 안됐지만… 백업 선수들, 주전 대신 맹활약
입력 2010-05-07 18:07
부상. 어떤 이에겐 아픔이지만 누군가에겐 기회다. 특히 겨울 같은 봄 날씨로 부상선수가 많은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주전선수의 부상을 틈탄 백업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이상이다. 넥센의 김민우(31), 두산의 오재원(25), SK의 임훈(25), KIA의 박기남(29)이 그들이다.
넥센의 김민우는 원래 백업 내야수였다. 김일경과 2루수 경쟁을 벌여야 했지만 뜻밖의 기회가 왔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손목부상으로 시즌 초 전열을 이탈한 것이다. 졸지에 붙박이 3루수가 된 그는 지난 5일 16연승을 달리던 SK의 연승을 끝내는 결정타를 먹였다. 이 경기서 4승무패의 김광현에게 홈런을 포함해 3타수3안타를 기록한 것. 6일에는 4승1패의 송은범에게 홈런을 빼앗으며 대승의 발판을 놨다. 6일 현재 김민우는 타율 0.248에 홈런을 5개나 쳤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은 주전 고영민의 부상이 기회였다. 16일만에 고영민이 복귀했지만 주전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이 2루수로 뛸 수 있도록 고영민을 지명타자로 내보내기도 했고 1루수 최준석을 지명타자로 밀어내며 그를 1루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오재원의 타격실력을 높이 평가한 김 감독의 배려였다. 타율 0.337로 전체 6위, 팀내에선 최준석(0.343)에 이어 2위, 16타점에다 7개의 도루는 팀내 선두다.
SK 외야수 임훈은 2004년 입단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끝낸 뒤 지난해 팀에 복귀했다. 주전경쟁이 치열한 SK에서 그의 자리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4월 중순 호타준족의 박재상이 부상으로 빠지자 기회가 왔다. 4월 20일 두산전서는 데뷔 6년만에 첫 홈런을 치기도 했다. 칭찬에 인색한 김성근 감독도 SK가 연승을 거둔 데는 박정환과 함께 임훈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다. 박재상이 돌아왔어도 그는 여전히 주전으로 뛴다. 타율은 0.271.
KIA 박기남은 무릎 부상중인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 대신 3루를 지킨다. 안정된 수비외에도 타격으로도 한몫해준다.
이밖에 한화의 전현태(24)는 4번타자 1루수 김태완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경찰청 복무후 올해 복귀한 전현태는 지난 달 22일 삼성전서 데뷔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타율이 0.143에 불과해 언제 입장이 바뀔지 모른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