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가장이 5∼7 가정 소그룹 리더 맡아… 여성은 별도 모임까지 참여
입력 2010-05-07 17:28
주다산교회는 수요 저녁예배가 없다. 대신 가정에서 셀 모임을 갖는다. 일명 가족 셀. 보통 5∼7가정이 함께 모인다. 자녀도 참석한다. 특징은 반드시 남성이 리더라는 점이다. 약 50명의 남성들이 각각 가족 셀을 인도하고 있다. 교회에서 소그룹 인도는 보통 여성이 맡는 것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다.
‘왜 한국 교회엔 남성 리더가 적은 것일까.’ 권순웅 담임목사의 고민은 결국 가족 셀 형태로 나타났다. 권 목사는 “남성끼리 모임을 하라고 하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의 모든 세대가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성 리더십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장로 되는 데만 관심을 갖던 남성들은 평신도 사역자로 바뀌게 되고 교회 내 남성들의 리더십 회복은 곧 가정 회복으로도 이어진다는 게 권 목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교회 내 여성들은 어떨까. 이들은 ‘사랑 셀’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평일 교회에서 모임을 갖는다. 수요일 오전엔 이들을 위한 예배가 따로 있다. 가족 셀에도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여성 리더도 가족 셀에서 남성 리더들의 지도를 받는다. 여성들은 혼자 몇 가지 일을 감당하는 셈이다.
권 목사는 이것을 ‘히딩크 리더십’에서 배웠다고 했다. ‘올 코트 플레이어’가 바로 여성이라는 것이다. 권 목사는 “한국 교회 여성은 엄청난 자원을 갖고 있다”며 “이들을 조금만 훈련하고 방향만 잡아주면 얼마든지 탁월한 평신도 사역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주다산교회의 셀 사역은 여성들의 활약을 인정하면서도 남성들의 리더십을 배려한 것이다. 처음엔 타 교회나 기관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교회 실정에 맞게 적용한 결과다.
주일학교 시스템도 특징적이다. 초등학교 1∼6학년, 중·고등학교 1∼3학년을 통합해 한 셀로 묶었다. 권 목사는 “주일학교 구조가 대부분 계단공과식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헬라식으로 횡적인 효율성은 갖지만 또래 문화에 그치고 만다”며 “통합적이고 수직적 사고가 오히려 성경적이고 히브리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주다산교회는 이 같은 다양한 실험적인 목회 방법으로 교단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성=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