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라두아 나이지리아 대통령 타계… 조너선 부통령이 승계
입력 2010-05-06 18:42
심장 질환으로 오랜 치료를 받던 우마르 야라두아(58)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5일 타계했다.
올루세군 아데니이 대통령궁 대변인은 “야라두아 대통령이 5일 오후 9시쯤 대통령 별장에서 숨졌으며 영부인 투라이 여사가 임종을 지켰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야라두아 대통령의 시신은 6일 고향 카치나에 안치되고 이후 7일간 국가 애도기간이 이어진다.
야라두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4일 급성 심막염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2월 24일 귀국했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야라두아 대통령은 카치나의 대학에서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카치나 주지사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1960년 나이지리아 독립 이래 민간인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첫 번째 민간인 대통령이자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첫 대통령이다. 취임하면서 재산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한 그였지만, 부정부패는 척결하지 못했다. 기독교도의 남부와 무슬림 위주의 북부 간 화합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야라두아 대통령의 타계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가 당장 정국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굿럭 조너선 부통령이 지난 2월 의회 결의로 대통령 직무 대행을 맡아 개각을 통해 이미 친정체제를 굳혔기 때문이다. 조너선 부통령은 대통령에 정식 취임해 야라두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11년 4월까지 국정을 관장하게 된다. 조기 대선 요구 목소리가 높아 내년 1월 대선이 실시될 수 있다.
집권당인 인민민주당(PDP)에는 남부(기독교)와 북부(이슬람) 지역 출신이 번갈아 대통령을 맡는다는 묵계가 있다. 야라두아 대통령이 임기를 못 채워 차기 대통령도 이슬람 몫이 돼야 하지만 조너선 부통령 중심의 남부 출신들이 권력 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