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도 전교조 명단 공개

입력 2010-05-06 21:29

한나라당 일부 국회의원에 이어 부산·울산·경남지역 학부모 단체가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등 교원단체에 소속된 부산지역 교원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명단공개 2시간도 채 안 돼 해당 사이트는 접속자 과다로 다운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부산·울산·경남협의회는 6일 학사모 부산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전교조 등 5개 교원단체에 가입한 부산지역 교사 1만504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교원 단체별 교원 명단과 근무지 등이 포함됐다.

협의회는 이날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와 교사를 직접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로 교사의 경력과 학력, 전공과 출신학교 등 더욱 다양한 정보들을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에게 공개해야 하고 학부모의 알권리는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고 명단공개 이유를 밝혔다.

최상기 학사모 부산지부 대표는 “개별 교사의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교육권이 현저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교원단체 가입 명단은 당연히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권석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이미 학부모들이 학교별 전교조 교사의 명단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명단공개를 시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에 불과하다”며 “명단공개는 교사들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인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