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현직 비위 2곳 ‘공천 포기’ 번복

입력 2010-05-06 18:26


한나라당은 현직 단체장이 비위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된 기초단체 2곳에 ‘공천 포기’를 선언했던 약속을 번복하고 다시 공천을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6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충남 당진군에 후보를 공천키로 하고 충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후보를 다시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대구 수성구도 차후 중앙당 공심위가 후보를 추천해 최고위에 올리도록 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충남도당에서 지역선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당진군수도 공천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고, 최고위에서도 당진이 서부벨트의 중요한 지역이란 점에 공감하고 공천하는 쪽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대구 수성구도 중앙당 공심위가 무공천을 결정했으나 최고위가 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종기 현 당진군수가 지난달 22일 감사원 감사에서 수뢰 혐의가 적발됨에 따라 당진군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고, 수성구청장 후보로 내정됐던 김형렬 현 구청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자 수성구도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무공천 약속 번복을 두고 당내에서 조차 “여론이 잠잠해지는 듯하니까 슬그머니 다시 공천을 하는 것은 사건의 심각성과 민심을 너무 모르는 행위다. 유권자를 무시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