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경험·도덕성으로 승부 건다” 오세훈, 한명숙과 첫 맞대결
입력 2010-05-06 18:09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오 시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4년간 서울시에 푹 빠져 미쳐 있었던 사람과 상대적으로 수사나 재판에 더 신경을 써야 했던 한 후보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울 시정에 관한 한 제가 여러 가지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인 한 전 총리와 차별화에 시동을 건 셈이다. 오 시장 측은 ‘풍부한 시정 경험과 도덕성으로 무장한 미래 세력’이란 점을 앞세워 인물과 비전 면에서 한 전 총리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오 시장은 또 “토론은 많을수록 좋다”며 “과거에는 지방선거가 중간평가라고 해서 정치적으로 흐른 경우가 많았는데 갈수록 유권자들의 의식이 성숙해져서 이제는 비전과 정책을 중요시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 측은 TV토론 등 맞대결을 펼칠수록 한 전 총리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오 시장과 한 전 총리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오 시장 측은 또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과 더불어 수도권 연합 전선을 형성해 본선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지하철 광역화 등 교통, 주택 관련 정책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같이 해야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7일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서울시청에서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서울 당협위원장 30여명과 회동을 갖고 경선에서 경쟁을 펼쳤던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과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선대위는 장광근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재선급 의원들을 위원장으로 하는 7개 위원회로 구성될 예정인데 당 안팎에서는 ‘대선캠프를 방불케 하는 선대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선대위 대변인으로는 조윤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