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김정일, 건강 관리는?… 베이징서 극비검진 가능성
입력 2010-05-06 21:34
방중기간 강행군을 이어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어떻게 건강을 챙길까. 김 위원장은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합병증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이번 방중기간 TV 카메라를 통해 드러난 그의 건강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증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는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 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 방중에는 수십명의 특급 의료진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타고 다니는 특별열차 안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긴급 대처할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의 의료시설이 갖춰진 것으로 관측된다. 승용차로 이동할 땐 항상 구급차가 맨 뒤에 따르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 첫날인 지난 3일에서 5일까지 중국에서만 총 1200㎞를 이동했다. 평양을 출발해 신의주를 거쳐 단둥(丹東)까지의 이동 거리를 포함하면 3박4일간 1400㎞ 이상을 이동한 셈이다. 그리고 6일 다시 특별열차로 평양을 향해 떠났다. 단둥에서 다롄(大連)까지 3시간 동안, 그리고 5일 톈진(天津)에서 베이징까지 2시간여 동안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행군으로 지친 데다 기존 건강상태가 악화돼 베이징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것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 김 위원장이 만약 치료를 받았다면 의료 수준과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인민해방군 301병원, 혹은 이 병원 의료진이 직접 숙소를 방문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특별의료진이 항상 김 위원장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만큼 짧은 방중기간에 굳이 다른 병원이나 의사에 의존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