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고 도전하세요…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입력 2010-05-06 17:36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펴낸 김수영씨
“우리 모두에게는 이 멋진 지구별에서 단 한 번 뿐인 인생이라는 여행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계속해서 꿈꾸고 노력하면 짧은 인생이지만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요?”
10여년 전 실업계 고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BS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렸던 김수영(29)씨가 자신의 삶과 꿈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은 에세이집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웅진지식하우스)를 펴냈다. 이제 겨우 서른을 앞둔 나이지만 김씨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전남 여천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 가출했고, 학교를 중퇴하는 등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검정고시로 1년 늦게 실업계 고교인 여수정보과학고에 들어간 후 변했다. 가슴에 꿈을 품었고, 대학 진학을 단기 목표로 세우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당당히 연세대에 합격했고, 고교 졸업을 앞두고 출연한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놀라운 도전은 계속됐다. 대학을 졸업할 때 국내 50여개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끝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에 입사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성공가도에 들어섰지만 그에게는 시련이 닥친다.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것. 수술이 잘 됐지만 인생의 위기를 겪은 그는 새로운 꿈을 좇기 시작했다.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꿈 73가지를 정해 그 꿈을 이루는 인생을 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의 꿈은 장학재단 만들기, 사람들과 교류하며 열정 나누기, 뮤지컬 무대에 서기, 스페인어 배우기, 밸리댄스 공연, 킬리만자로 산 오르기 등 다양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꿈인 ‘인생의 두 번째 3분의 1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를 이루기 위해 골드만 삭스를 그만두고 2005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무모하다 싶을 도전이었지만 그는 영국에서도 보란 듯이 성공했다. 세계적인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쉘의 영국 본사에 입사해 주유소 사업분야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또 73가지 꿈 가운데 이미 32개를 이뤘고 5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즐겼다.
에세이집에는 그가 걸어온 역정과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꿈을 이뤄가는 과정, 그 속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김씨는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으로 4가지를 꼽았다. 늘 새로운 세계를 보고 배우고 경험하려는 열망, 비록 가진 것 잘난 것 없어도 핑계대지 않고 그 장벽을 넘어서려는 의지,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창피하더라도 일단 도전해 보는 것, 그리고 내가 아무 것도 아니었을 때 힘이 되고 가르침을 준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꿈은 삶의 존재 이유이자 인생의 목적”이라면서 “꿈을 이룬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에 충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 서른이 되는 내년엔 진짜 세계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한다. “꿈은 사치가 아니라는 것, 꿈은 하나여야만 하는 게 아니라 한없이 꾸어도 부족하다는 것, 꿈을 마음 속에만 품으면 단지 바람일 뿐이지만 그 꿈을 말하고 쓰고 실천하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라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