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지구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력 2010-05-06 17:24
‘지구살림그림책 시리즈’ 조은수 외/창비
환경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쓰려는 인간의 욕심은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구의 환경이 훼손되면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도 온전할 수 없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환경 문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이다.
‘지구살림그림책 시리즈’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이를 겨냥해 선보인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시리즈는 환경문제를 물, 흙, 먹을거리, 공기, 재활용 등 5가지 주제로 다룬다. ‘반짝이는 물을 보았니?’는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물이 주제다. 사막화와 무분별한 개발, 과소비 등으로 물 부족 사태에 빠진 지구의 현실을 보여주며 물을 아껴 쓰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는 개미 송장벌레 등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자, 먹을거리를 생산해내는 터전인 흙에 대한 이야기다. ‘잘 먹겠습니다’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 자연을 살리는 올바른 식생활은 어떤 것인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나야 나, 공기!’는 숨을 쉬게 하는 공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대기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은 새 것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와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할아버지를 내세워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재활용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냈다.
각 권마다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아이들 수준의 실천방안도 제시한다. 물을 아끼는 방법을 실천할 때마다 손가락으로 예쁜 비늘을 찍어 아름다운 물고기 한 마리를 완성하게 하는(‘반짝이는 물을 모았니?’) 식으로 흥미를 유발해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아이들이 환경 문제에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게 한 것도 장점이다.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