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출판인-‘IVP’ 신현기 대표] “평범한 이들 삶을 바꾸는 책 만들 것”
입력 2010-05-06 17:24
IVP의 신현기(51·사진) 대표는 지난 85년 IVP에 입사한 이후 25년 동안 줄곧 기독출판에 전념한 베테랑 출판인이다. 캐나다 리젠트 신학교에서 공부한 신 대표는 그동안 총 600권가량의 책을 냈다.
강영안의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송인규의 ‘새로 쓴 기독교, 세계, 관’, 김영봉의 ‘사귐의 기도’, 신국원의 ‘니고데모의 안경’, 오스 기니스의 ‘소명’, 폴 스티븐스의 ‘참으로 해방된 평신도’,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고든 맥도널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등 국내 크리스천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숱한 책 곳곳에는 그의 손길이 배어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여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한 문서학교를 통해 2000명 이상의 아마추어 문서운동가를 배출, 교회와 사회 곳곳에서 책을 읽고 소개하도록 돕는 사역을 이끌어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도서 목록 개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최근에는 자사 서적뿐 아니라 타사 서적까지도 아울러 소개하는 필독목록인 ‘청년도록’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였다.
그에게 기독 출판이란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을 육성하는 예수 운동의 한 과정이다. 문서 운동을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헌신하는 ‘새로운 인종’의 탄생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그에게 그동안의 출판 사역은 총체적 제자도에 입각한 ‘복음주의 청년 학생 운동가’와 ‘세계관 운동가’, ‘일상 사역자’ 형성을 위한 안간힘이었다. 그는 기독출판인이라면 복음과 사회의 접촉점 및 대립점을 분명히 하면서, 다가오는 세대를 위한 새로운 정신과 헌신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이 사람 및 운동(movement)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책 만드는 작업은 너무나 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실제 삶과 직결될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신 대표는 그동안 IVP에서 나온 책은 거의 전부가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면서 깜짝 베스트셀러보다는 수십 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25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는 그는 앞으로 은퇴까지 총 1000권의 책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풋풋한 청년과 같은 모습과 언행의 신 대표는 “문화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획일화의 시대 속에서 기독 출판인은 자신의 혼이 깃든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