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커피 원두·고급 생수·사케… 불황에도 수입은 되레 늘었다
입력 2010-05-05 18:39
불황일수록 제품의 경쟁력이나 소비자의 기호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불황인데도 수입이 오히려 늘어나는 상품이 있게 마련이다.
관세청은 5일 ‘2009년 불황을 잊은 10대 수입 소비상품’을 발표했다. 지난해 10대 수입 소비상품에 반영된 불황기 신(新)소비 트렌드는 웰빙, 친환경, 즐거움(fun), 가치중시, 젊은층 주도로 요약된다.
가장 눈에 띄는 수입 상품은 스마트폰으로, 애플사의 아이폰이 출시된 11월 전후 3개월간 수입액이 휴대전화 연간 전체 수입액의 72.4%를 차지했다. 커피 원두 수입도 4221만1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13.9% 증가했다. 고급 생수 수입은 전년에 비해 15% 늘었다. 이 가운데 프랑스산 생수가 가장 많이 수입됐다. 비디오 게임기와 디지털 오디오 수입도 각각 47.7%, 71.4% 늘었다.
지난해 수입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가운데서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500㏄ 이하급 디젤 승용차가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일본산 청주 ‘사케’ 수입액이 2005년 160만 달러에서 2009년 960만 달러로 6배가량 확대됐다. 아울러 지난해 제조담배 수입은 전년 대비 17.5% 증가했고 금연초 등 담배대용품도 금액 기준으로 18.6% 늘었다. 화장품과 향수, 고급 시계도 소폭 증가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