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해군 ‘무기·전술’ 현대화 지시

입력 2010-05-05 21:2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직후 서해함대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전투 함선에 직접 승선해 무기와 전투기술의 현대화를 지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인민군 창건 78주년을 기념해 장성과 장교 등 여러 군인이 출연한 ‘텔레비전 기념무대’를 방영했다.

이 방송에서 서해함대사령부 군관(장교) 김광일은 무대에 올라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부대를 찾아 정박한 함선에 오르신 최고사령관 동지(김 위원장)께서는 함선의 무기, 전투기술 기재들을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더욱 현대화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시 김 위원장이 다른 함선에도 올라 해군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동무들은 내가 왜 이 부대에 자주 오는지 아는가. 그만큼 최고사령관의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훈련을 더욱 강화해 바다의 결사대 영웅들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말 북방한계선 고수를 운운하며 날뛰던 6척의 적(남한) 함선 무리를 징벌했다”며 대청해전 승리도 재차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청해전 패배 17일 만인 지난해 11월 27일 김 위원장이 해군 제587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부대는 남포시에 위치한 서해함대사령부다. 특히 이 부대는 천안함 침몰의 북한 연루설과 연관돼 주목받는 부대이기도 하다.

기념무대에는 그 외에도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초 시찰, 훈련을 참관한 ‘근위서울 류경수105탱크사단’ 군인들과 1월 중순 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진행된 육·해·공군 합동훈련에 참가했던 군인들도 출연했다.

105탱크사단 승조원 김영권은 ‘중앙고속도로 춘천∼부산 374㎞’ ‘부산’ 등 남한 지명 표지판을 배경으로 한 당시 기동훈련에 대해 “우리 탱크병들은 서울, 대전, 부산이라고 써놓은 훈련장 푯말을 단숨에 지나 나타나는 정황들을 대담하게 극복하면서 질풍같이 탱크를 몰아갔다”며 “탱크에서 장쾌한 적 명중 포성이 울릴 때 남녘 해방의 만세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