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봉균-김부겸 단일화 합의… 원내대표 경선 요동
입력 2010-05-05 21:26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막판 강봉균 김부겸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요동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르면 6일 단일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측은 5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나 밤늦도록 단일화를 위한 최종 협상을 벌였다. 협상에는 우제창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각각 강봉균, 김부겸 후보의 대리인으로 참석했다. 또 당내 중진인 원혜영 의원이 중재 및 심판 역할로 배석했다.
두 후보 측은 원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자의 지지표를 서로에게 공개하고 상호 검증을 거치는 작업을 벌였다.
양측은 그동안 4차례 협상을 통해 선거운동으로 확보한 각자의 지지표를 계산해 표가 많은 쪽으로 단일화하기로 사전 합의해놓은 상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차 투표 때 단일 후보를 내는 방향이 유력하지만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한 후보를 지지하는 형식의 단일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에 앞서 양측 모두 우위를 주장했다. ‘개헌론’을 들고 나선 강 후보 측은 전북 지역 의원들과 관료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내대표 도전 삼수(三修)째인 김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과 당내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가장 강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차 투표까지 갈 것도 없이 1차에서 과반수 득표로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박지원 후보 측은 “이미 결선투표 없이 경선을 끝낼 수 있는 45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해에도 막판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0표를 얻을 만큼 ‘마당발’ 친화력이 장점이다.
또 비주류의 대변자를 자임하고 있는 이석현 후보와 충청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박병석 후보 측도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며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