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투자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입력 2010-05-05 18:19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열기는 뜨거웠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아쉬움이 많다. 청약자들은 높은 경쟁률 때문에 신청 물량의 평균 2.5%만 배정받았다. 공모가가 너무 높아 신청 엄두조차 못낸 사람도 많다. 그러나 삼성생명 공모주 투자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삼성생명 공모주를 편입하는 펀드나 청약 환불금을 유치하려는 금융권 특판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먼저 공모주 펀드가 있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10∼30%를 삼성생명 같은 우량 공모주에 투자한다. 삼성생명 상장(12일) 이전에 이들 펀드에 투자하면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증권사 계열이 아닌 자산운용사의 국내 주식형 또는 인덱스 펀드 등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투신운용과 골드만삭스·동양·삼성·신한BNP파리바·우리·KB·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8개사는 공모주 청약 작업을 맡은 계열 증권사와의 이해상충 문제로 3개월간 삼성생명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5일 “기관별로 신청한 공모주 물량이 배정되는 대로 관련 펀드에 할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상장 이후엔 보험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7일 유가증권·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10위 이내의 보험종목에 투자하는 ‘하이쉐어스(hiShares) 보험’ ETF를 출시한다. 삼성생명 주식은 상장 첫날 종가로 자산의 25%까지 편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공모주 펀드 등에 들어갈 삼성생명 주식도 해당 운용사들이 경쟁을 통해 받는 것이어서 대규모로 편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7일 환불되는 18조8668억원의 청약자금을 붙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특판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모주 환불 특판 세이프 지수연동예금(ELD)’을 7∼11일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원금이 보장되고 주식 시황에 따라 최고 연 16.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나은행은 채권형 특판상품과 PB고객 전용 사모펀드 출시를 계획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청약 신청자에게 연 4.5%의 특판금리를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연 3.5% 내외의 정기예금형 신탁상품을 판매한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신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여름휴가 지원금과 LED-TV, 넷북 등을 증정한다. 삼성증권은 6일 환불금 투자 설명회를 연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