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전용기에 꼬마 손님 180명 초청
입력 2010-05-05 18:25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180여명을 성남 서울공항으로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어린이들과 탑승해 게임을 함께하고, 어린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 초청된 어린이들은 군인 경찰 소방관의 자녀, 다문화 가정의 자녀, 지역아동센터 보호 아동 등이었다. 대통령에게 도와 달라는 편지를 보냈던 ‘봉고차 모녀’의 김현진(11)양, 아버지가 해외 파병 중인 노형호(10)군, 부부 소방관 자녀인 김준형(10)군 등도 초대됐다.
이 대통령은 ‘어린이날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부모님이 나를 아끼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동네에서 싸우고 들어오면 동네 아이들과 싸우지 말고 늘 좋게 지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어른이 돼서는 저랑 싸우려는 사람이 많은데도 안 싸워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돼요, 어렸을 때부터 남을 아끼고 배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그런 마음을 갖기 바래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어린 시절 꿈을 묻는 질문에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대통령님이 빨리 결혼하자고 해서 선생님이 못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용기 앞 광장에서 어린이들과 ‘산중호걸’이라는 동요에 맞춰 짝짓기 놀이를 하던 도중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어린이들이 이 대통령과 짝을 짓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다칠까 뒤를 돌아보다가 발이 엉켜 넘어졌다. 경호처 직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으나, 이 대통령은 웃으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일어서 게임을 계속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돌아가면 즐겁게 생활하고 부모님, 친구들 모두와 잘 지내라”고 인사했다. 어린이들은 전용기 안에서 기내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항공기 전시장에서 대통령 전용헬기 등을 관람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