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사흘째] 베이징 댜오위타이, 訪中 정상들 숙박하는 영빈관

입력 2010-05-05 21:38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일 묵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 관심이 쏠린다. 댜오위타이는 800여년 전 금(金)나라 황제 장종이 낚시터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 현재는 중국이 국빈으로 초청하는 외국의 대통령이나 장관급 인물들이 숙박하는 영빈관이다. 중요한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총 면적은 42만㎡, 건물 면적은 16만5000㎡에 이른다. 독립된 건물만 17개이고 건물마다 객실, 연회실, 접견실을 갖췄다. 객실은 모두 200개, 수용 인원은 500명이다.

댜오위타이는 북핵 6자회담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회담은 팡페이위안(芳菲苑)에서 열리는데 댜오위타이 내 17호각으로 2003년 중건됐다. 팡페이위안은 한·중 수교가 이뤄진 곳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홍콩과 마카오 중국 반환 문제를 두고 중국이 영국 및 포르투갈과 협상한 곳도 댜오위타이다.

숙박 장소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건물은 18호각과 12호각이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방중 때 18호각에서 숙박했다. 82년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12호각에 머물렀다.

특히 18호각은 최근 주요 외국 정상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주로 이용됐다. 김 위원장은 과거 네 차례 베이징을 방문할 때마다 18호각에서 숙박했으며, 이번에도 이곳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8호각의 경우 하루 숙박료가 5만 달러에 이른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