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 2주기… 통영서 기념관 개관
입력 2010-05-05 21:17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 선생 2주기를 맞아 박경리기념관이 5일 경남 통영에서 문을 열었다.
통영시는 오후 2시 산양읍 신전리 양지농원 내 박경리 선생 묘소 바로 밑에 자리잡은 기념관 개관식과 타계 2주기를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했다.
개관식에는 고인의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 관장과 이군현 통영지역 국회의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인과 추모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묘소에는 오전 일찍부터 참배객들이 찾아 꽃을 바치며 고인의 문학 정신을 기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군현 의원을 통해 “박경리 선생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작품을 통해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아계시리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기념관은 4465㎡의 부지에 지상 1층·지하 1층 연면적 1377㎡ 규모로 건립됐다. 1층 전시실에는 고인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 나오는 마을을 복원한 모형과 ‘토지’ 친필원고, 여권, 편지 등의 유품이 전시됐고 자료실에는 선생의 작품과 관련 논문 등이 갖춰졌다.
개관식 후에는 고인의 묘소에서 타계 2주기를 기리는 추모제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시 낭독과 추모사, 헌다(獻茶), 헌화와 분향 순으로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