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회 어린이잔치에 ‘웃음꽃’… 신망애육원 찾아 3000만원 성금

입력 2010-05-05 17:42


5월5일 어린이날, 전국 교회들의 표정은 ‘해맑음’이었다. 이날 대부분 교회들은 일제히 어린이날 행사를 열고, 아이들을 위해 천국 문을 활짝 개방했다. 교회마다 하루 종일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서울 잠실동 주님의교회(박원호 목사)는 교회 전체를 놀이동산으로 꾸미고 ‘2010 어린이 무지개 축제’를 열었다. 4000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다양한 놀이와 함께 난타 공연을 하고, 떡볶이 김밥 순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푸짐하게 차렸다. 이에 앞서 주님의교회는 지난 2일을 어린이주일로 지정, 유아 세례와 헌신 예배를 드리며 어린이 선교와 교육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서울 저동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에 초대받은 1200명의 어린이들도 활짝 웃었다. 교회교육원과 유아·유치부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 ‘하늘 꽃들의 잔치’는 벌써 16회째를 맞았다. 베다니홀, 베다니광장, 영·유아·유치부실은 이날만큼은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강아지 서커스를 특히 신기하게 쳐다봤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배당과 교회 앞 도로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교회학교의 날’을 열어 페이스 페인팅, 가훈 써주기, 양초공예, 종이접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또 18대의 대형 놀이기구를 설치해 어린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제공했다. 정재명 교육국장은 “이번 행사는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어린이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다”면서 “오전에는 예배를 드리고 무료로 점심식사를 제공했는데 8500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순복음교회(최성규 목사)는 인천시 도원동 도원시립실내체육관에서 예꿈 어린이날 하모니체육대회를,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김상복 목사)도 탄천변 마루공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가졌다.

지방의 교회들은 연합해 어린이 잔치를 열었다. 군산시기독교연합회는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어린이날 행사를 가졌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서울 신림동 왕성교회(길자연 목사)는 경북 문경시 영신동에 소재한 신망애육원을 찾았다. 길 목사를 비롯한 45명의 성도들은 이곳 7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과자를 한 아름 선물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3000만원의 성금도 전달했다.

믿음의기업 세이브존의 사회공헌팀 오렌지재단(대표 고재일 목사)은 4∼5일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 속초 지역 등을 방문했다. 5일 고 목사 일행은 베트남인 엄마, 동생과 함께 사는 김태민(가명·12)군의 집을 찾아가 교육비를 전달했다. 고 목사는 “2년 전부터 강원도 지역 9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연간 200만원씩을 후원하고 두 달에 한번씩 찾아가 상담하고 격려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이 예수님의 꿈과 비전을 키우며 미래의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희경 유영대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