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중 아기와 요셉의 대화 생각만 해도 감동이지요” 성경태교 동화 쓰는 오선화씨

입력 2010-05-05 17:25


태중에서 자라는 아기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적 태교란 하나님의 말씀이며 진리인 성경대로 태교를 하는 것이다. 성경으로 태교를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아기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그러나 성경태교를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7년 전 첫 아이를 출산한 오선화(33·서울 베다니교회 집사)씨도 성경태교를 실천했다. 첫 아이를 임신하면서 태교에 성경이 좋다고 해서 성경을 읽었지만 성경적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여기에 결혼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친구들에 비해 이른 임신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해지기까지 했다.

“임신 기간을 거의 울며 보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울 때마다 제가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미안했어요.”

오씨는 출산을 하고 나서야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태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오씨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베푸는 것만큼 좋은 태교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또 말씀을 가까이 하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성경적 태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뱃속에서부터 아기와 이야기를 해야겠다.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태교동화를 기획하게 됐다. 첫 아이를 낳고 나서 기획안을 작성하고 책이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 마지막으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기도 중에 떠올라 성품을 아홉 가지로 분류한 것은 작년이었다. 그 7년 동안 둘째도 낳고 교회의 영아교육사역팀에서 섬기다 예기치 않게 지난해에는 ‘영재태교동화’를 출간했다.

“성경태교동화를 먼저 하고 싶었는데 영재태교동화의 기회가 먼저 생겨서 의아했어요. 덕분에 제 머릿속에서 태교동화라는 장르가 명확해졌어요.”

오씨는 하나님께서 좀더 탄탄하게 작업하라고 성경태교동화를 나중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재태교동화가 나온 후 교회에 태아교육사역팀이 생겼다. 팀장을 맡으면서 올봄 1기 태교학교를 운영하는 중에 ‘성경태교동화’(강같은평화)가 오랜 산고 끝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성경태교동화에서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태중의 아기를 성품이 좋은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성품을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9가지 열매로 나눠 성경의 인물들을 정했다. 인물들의 특징을 살리되 성품이 부각되게 이야기를 다시 재생산했다. 또 아기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입말체를 사용했다. 그러므로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태담을 나누게 된다. 집필하며 첫 아이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읽어주면서 쓰니 아이가 듣고 ‘엄마 그건 어색해요’ ‘마리아는 정말 예수님을 사랑했나봐요’ ‘엄마 정말 내가 그 속에 있는 거 같아요’라며 피드백을 바로 해주었어요. 결국 공동집필인 셈이죠.”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김은혜씨가 담당했다. 보통의 동화는 글과 그림이 맞아야 하지만 오씨는 임신부들이 포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끼고 평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그려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 책이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믿음의 대를 잇게 하는 도구가, 하나님께 등 돌린 사람들에게는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아기를 위해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님을 느끼고 감동하며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해서다.

오씨는 앞으로 딱 3년만 더 책을 쓸 계획이다. 하나님 일을 하게 되면 어느 한쪽으로 국한돼 굳어질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란다.

인터뷰가 끝나가자 오씨는 인터뷰와 상관없지만 돌아가신 어머니께 꼭 한마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숙 여사!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천국에서 행복하지요?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면 엄마가 나 자랑할 수 있게 더욱 분발할게요.” 자식을 키우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는 오씨는 작가로서 그를 세워주신 어머니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성경태교의 전도자로서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해 본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