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서 징용 한인 유골 11구 또 발견… 2차대전 일본군 비행장 인근

입력 2010-05-05 21:22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비행장 인근의 옛 공동묘지 터에서 징용됐다가 희생된 한인(韓人) 노무자들의 유골 11구가 또 발견됐다.

2005년부터 3차례 조사·발굴 작업이 진행된 이 일대에서는 그동안 모두 30여구의 한인 유골이 발굴됐으며 이번에 다시 11구의 유골이 추가로 수습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번 발굴 작업은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연행·강제노동희생자를 생각하는 홋카이도포럼’(이하 포럼)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944년에 건설된 홋카이도 왓카나이(稚內)시 아사지노(淺茅野) 비행장 인근 공동묘지 터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발굴은 한양대 안신원 교수와 홋카이도대 가토 히로후미(加藤博文) 준교수가 주도했다(본보 4월 28일자 1면 참조).

아사지노 비행장 건설 당시 징용 한인 4000여명이 끌려가 강제 노역에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 및 화장 인증서에 기록된 사망자는 95명이며 급성폐렴, 심장마비 등이 주된 사망원인이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