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D-36… 허정무호 ‘본선 프로젝트’ 본격 가동

입력 2010-05-05 18:18

한국 축구의 위대한 도전이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전(6월 12일)까지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준비 단계를 포함한 남아공 프로젝트 가동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의 출정은 오는 10일 대표팀 소집으로 시작된다.

남아공 프로젝트는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 ①국내 훈련(파주NFC·5월 10일∼21일) ②해외 전지훈련(일본 및 오스트리아·5월 22일∼6월 4일) ③남아공 적응(루스텐버그·6월 5일∼11일) ④남아공 실전(조별리그 3경기 등·6월 12일 이후)으로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12일간 진행될 국내 훈련의 키워드는 최종 엔트리(23명) 확정이다. 국내 훈련 기간 중간에 치러지는 에콰도르 평가전(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마지막 선수 면접이다. 최종 엔트리 80∼90% 가량이 이미 허 감독 머리 속에 확정됐기 때문에 에콰도르전은 백업 요원 및 부상을 대비해 해외 전지훈련에 데려갈 2∼3명 선수를 고르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일본 출국(22일) 이전에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국내 훈련 기간 동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 기성용(셀틱) 이영표(알 힐랄)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이와타) 등 해외파들이 소속 팀 경기를 모두 마치고 순차적으로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허정무호는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한·일전으로 해외 첫 평가전을 시작한다. 이 때부터는 허정무호의 모든 움직임이 철저히 실전 모드에 맞춰진다. 대표팀은 한·일전 다음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이동해 유럽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유럽 전훈의 핵심은 베스트 11 확정이다. 특히 반드시 이겨야 하는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 베스트 11이 남아공 성패를 좌우한다. 조별리그 2, 3차전 베스트 11은 그리스전 결과에 따라 1∼2명 정도 달라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명실상부한 그리스전 베스트 11이 나서는 경기는 5월 30일로 예정된 벨라루스와의 해외 2차 평가전이다. 벨라루스는 그리스를 가상해 고른 스파링 파트너다. 6월 3일 치러지는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은 아르헨티나 등 강팀에 대한 예방주사 차원이다.

스페인 평가전을 마친 허정무호는 다음달 5일 남아공에 입성한다.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12일) 정확히 1주일 전이다. 2002년 6월의 영광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분위기도 함께 고조될 시점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