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군단이 SK 17연승 막았다

입력 2010-05-05 18:18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 2명이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팀의 17연승을 위해 등판했으나 패배의 쓴잔을 마시며 팀의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고, 류현진도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등판했으나 고개를 떨궜다.

5일 문학 경기가 열리기 전만 해도 연승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이는 많지 않았다. 16연승을 내달렸던 SK는 방어율 0점대의 국내 최고 좌완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비해 넥센의 선발은 1승4패를 기록하며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용병 투수 번사이드. 마운드의 높이부터 한쪽으로 기운다는 게 경기 전의 평가였다.

그러나 번사이드는 SK 강타선을 상대로 7⅓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내준 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거뒀다. 탈삼진은 5개를 잡아냈고 사사구는 단 1개도 없었다. 직구 속도는 최고 142km에 불과했지만 완벽한 완급조절로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번사이드에 이어 8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은 1¼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SK 17연승 저지에 큰 힘을 보탰다. 두 투수의 호투와 클락, 김민우의 홈런 2방으로 넥센은 SK에 2대 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IA는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투수진의 호투와 박기남의 3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4대 0으로 승리하며 이날 두산에 패한 LG를 딛고 4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연패를 끊지 못하며 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KIA는 4회 1사 후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박기남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고, 박기남은 6회에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 경기에서도 2안타 1득점에 그쳤던 한화타선은 이날도 산발 4안타에 그치며 영패를 당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채태인의 연타석 홈런 등 선발전원 안타를 기록한 삼성이 13대 2로 롯데를 눌렀고,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두산이 LG에 4대 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이날 전국 4개 구장엔 총 7만 8400명이 입장해 올 시즌 2번째, 통산 6번째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