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를 넘기자” 지방선거 투표율 높이기 비상… 시·도선관위, 총선 등 최근 저조한 참여에 긴장

입력 2010-05-05 18:04


“반드시 투표로 말해 주세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시·도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높이기에 발 벗고 나섰다.

5일 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가장 최근 치러진 2008년 4월의 18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46.1%를 기록한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 역시 50%대 투표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지역 선관위는 투표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면 당선자의 대표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유권자 1명이 8종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게 돼있어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고 ‘1인8표제’를 적극적 홍보하는 전담반을 시·군·구 선관위별로 구성한 뒤 투표절차 안내 모형도까지 만들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각 대학들과 협의, 학생들을 상대로 투표참여와 관련한 강의·강연은 물론 이번 달에 집중된 축제 때도 투표참여를 홍보하기로 했다. 주요 종교단체를 통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2∼4회 지방선거에서 투표율 50%를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한 대구에서는 지역 3개 대학 학생 20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홍보 서포터스’가 지난 3월 발족했다.. 대구시선관위 박노중 홍보계장은 “대구는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지배적이어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며 “이번 선거에서 55%까지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충북도선관위 역시 도내 11개 대학에서 발행하는 대학신문을 통해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안내하고 있고 교내 방송에도 투표참여 홍보물을 송출하고 있다. 청주시 서문동을 비롯한 도내 5개 영화관과 12개 대형마트 등에서는 자체 제작한 영상물을 내 보내고 있다.

대전시선관위는 사상 처음 시행되는 1인8표제 홍보를 위해 지난달 28일 대전역 대합실에 체험투표소를 열었다. 전북도선관위는 우체국 집배원 800여명을 공명선거 홍보요원으로 위촉해 가가호호 방 문을 통해 투표장에 나오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전남도선관위는 30대 이하 유권자의 참여 촉진을 위해 ‘사이버 참선거 도우미’ 50명을 위촉했다. 이들은 행정기관과 지역 언론의 인터넷사이트에 투표참여 안내 댓글을 달고 선거참여 분위기를 저해하는 글에 대해 계도성 글을 게시하게 된다.

경기도선관위는 직원과 가족 160여명이 지역 마라톤대회에 홍보용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도록 하고 선거가 임박하면 홍보 비행선도 띄울 계획이다.

전국종합=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