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세계수준 결핵복합단지 추진…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고성·철원등 타당성 검토

입력 2010-05-05 16:31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세계적 수준의 결핵복합단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5일 고성군과 철원군 등에 따르면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는 전 세계 결핵 퇴치를 위한 연구와 치료, 인재 양성을 담당할 결핵복합단지를 국내에 설립키로 하고 지난 3월18일 고성군을 방문해 사업 취지를 설명한 뒤 DMZ 일대를 답사했다. 이어 지난달 1일에도 철원군을 찾아 DMZ 일대를 둘러본 뒤 현지방문 결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결핵복합단지에는 세계결핵연구센터와 세계바이오메딕 아카데미, 세계결핵병원 등 핵심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세계결핵연구센터는 연구 및 신약개발을, 세계바이오메딕 아카데미는 전문인력 양성을, 세계결핵병원은 결핵치료 전문 의료기관 역할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DMZ가 사업 예정지로 거론되는 것은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DMZ가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는 북한 및 전 세계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2004년 11월 창립한 민간단체로 북한에 결핵약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하는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 범국민운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북한 내 결핵 환자는 전체 인구의 5%인 1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지 면적만 330만㎡가 필요한 결핵복합단지는 국제기구의 역할에 걸맞은 상징성과 접근성, 기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되며, 사업비는 모그룹에서 후원하는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