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5월 5일 베이징 도착 후진타오와 회담
입력 2010-05-04 16:1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4일 오후 다롄(大連)을 출발해 5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고위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오후 6시45분 다롄역을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오후 4시쯤 숙소인 푸리화(富麗華)호텔에서 나와 다롄항 영빈관 별장인 방추이다오에서 중국 측 고위 관계자를 면담하고, 이후 이 고위 관계자의 수행을 받으며 함께 베이징으로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내내 다롄역에 머물렀고, 오후 3시쯤 짐을 싣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특별열차는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까지 10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 도착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문제와 경제원조, 천안함 침몰 사건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녁에는 댜오위타이(釣漁臺)에서 후 주석 주재 만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다롄에서 이틀째 머물며 북한 개발계획을 구상했다. 현지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오전에 푸리화호텔에서 30㎞ 떨어진 다롄경제기술개발구를 시찰하며 현지 사정을 자세히 경청했다”며 “이어 오찬 때도 현지 경제인 등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동북 3성의 관문이 되는 최대 물류도시 다롄을 북한 나선(나진·선봉)시의 모델로 보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7일 러시아 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은 6일쯤 베이징에서 특별열차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중국과 북한은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북한에 귀국한 직후 방중 사실을 대외에 공개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