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20조 몰려… 사상 최대 경쟁률 40대1
입력 2010-05-04 22:46
이틀 동안 진행된 삼성생명 공모주 일반 청약에 20조원이 몰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돌던 자금이 밀물처럼 쏠린 것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4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888만7484주 모집에 3억6080만7680주 청약이 접수돼 최종 통합경쟁률이 40.60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억원을 청약 증거금(청약금액의 50%)으로 걸었다면 평균 45주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청약 증거금은 19조8444억2240만원으로 1999년 KT&G 공모주 청약(공기업 민영화) 때 11조5746억원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공기업을 뺀 민간기업만 봐도 2007년 삼성카드(5조9570억원), 2006년 미래에셋증권(5조7987억원)과 롯데쇼핑(5조2970억원), 지난 3월 대한생명(4조2199억원) 청약 증거금을 훌쩍 뛰어넘는다.
각 증권사는 경쟁률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한다. 주식 배정금액보다 청약 증거금이 많으면 청약 증거금에서 납입금액을 뺀 뒤 나머지를 7일부터 환불해 준다. 삼성생명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浮動)자금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