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청소년이 매긴 행복점수, 평균 65점 불과… OECD 중 꼴찌

입력 2010-05-04 22:35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543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4일 발표한 ‘2010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65.1점으로 OECD 국가(평균 100점) 가운데 꼴찌였다.

연구소는 최근 설문조사를 토대로 집계한 한국 학생의 행복 지수와 2006년 유니세프가 발표한 OECD 국가 학생의 행복지수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삶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53.9%가 ‘그렇다’라고 답해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는 만족도가 가장 높은 네덜란드(94.2%)보다 40.3% 포인트 낮고, OECD 평균보다 30.9% 포인트 떨어지는 수치다.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비소속감 지수’도 18.3%로 OECD 국가(평균 7.2%)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대답은 16.7%로 일본(29.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한 학생은 26.5%로 OECD 국가(평균 15.0%)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행복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반면 ‘돈’이라고 답한 비율은 증가세를 보였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경우 절반이 행복의 조건으로 ‘가족’을 꼽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점차 감소해 고3 때는 ‘돈’이라고 답한 학생 비율(28%)이 가족(22%) 비율을 넘어섰다.

김경택 기자